■ 감독: 마이클 사노스키
■ 출연: 루피타 뇽오, 조셉 퀸, 알렉스 울프, 자이먼 혼수
■ 시놉시스: 뉴욕을 배경으로 평균 소음 90 데시벨이라는 문구가 화면에 크게 뜬다. 고양이 ‘프로도’와 외출을 나온 ‘사미라’는 다시 돌아가던 중 하늘에서 무수하게 떨어지는 섬광을 목격하는데 곧이어 거리의 사람들은 괴생명체들에게 공격을 당하게 된다. 뉴욕 도심 한복판에서 '절대 소리를 내면 안된다'라는 안내 대피 방송이 울려 퍼지고 생존한 사람들은 폐허가 된 도시 곳곳에 피신을 하게 된다. '사미라'는 또 다른 생존자 '에릭'을 우연히 만나게 되고 이때부터 두 사람은 살아남기 위해 행동을 함께 하게 되는데...
■ 감상 전 기대했던 점
- 좀 더 자세한 괴생명체들의 생활 습성이나 행동 패턴을 자세하게 볼 수 있을까?
- 새로운 캐릭터들은 어떤 사연이 있고 어떻게 이 난국을 헤쳐 나갈 것인가?
- 설정부터 확실한 서스펜스와 스릴러 장르로서의 재미를 얼마나 끌어낼 것인가?
■ 감상 후 좋았던 점
- 걸핏하면 겁이 나서 호흡도 가빠지고 울음 터뜨리기 직전의 남자 '에릭'과 시한부 판정을 받은 여자 '사미라'의 생존기는 캐릭터에 빠져든다면 휴먼 스토리로 전개되는 중후반부를 몰입해서 감상할 수 있다.
- '사미라'가 데리고 다니는 고양이 '프로도'의 신들린 퍼포먼스! 치트키라도 쓰는 듯 어디론가 사라졌다가도 계속해서 무사히 주인을 찾아온다. 처음에는 혹시 죽을까 봐 걱정을 했으나 중반이 지나가면서 사람들이 다 죽어도 얘만큼은 살아남겠구나 확신이 듦.
-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장점인 서스펜스와 스릴러를 초반에 맘껏 즐길 수 있었다. 이제 막 도착한 괴생명체들이 상황 파악도 안된 인간들은 시내에서 마구잡이 식으로 살육 대잔치를 벌이는 장면은 '혼돈' 그 자체였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우주전쟁'의 초반 분위기와 비슷함.
■ 감상 후 별로였던 점
- 인간 캐릭터가 중심인 건 어쩔 수 없지만 주인공이 시한부 판정을 받은 암 환자이고 너무 가슴 절절한 사연이 있는 캐릭터의 이야기를 보여주다 보니 후반부는 거의 인간극장 수준의 드라마를 보는 느낌 (감독이 의도한 바가 그것이라면 제대로 먹힌 것)이라 끝까지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를 기대했다면 아쉬울 수밖에 없다.
- 2편에서도 아쉬웠던 점과 동일하다. 2편에서도 어느 정도의 플래시백을 통해 괴생명체들이 막 등장하던 시기를 다뤘으나 딱히 새로운 정보는 없었다. 이번만큼은 프리퀄이라 괴생명체의 도착부터 이들이 어떤 식으로 움직이고 생활을 하는지 좀 더 떡밥을 풀어주길 바랐다. 심지어, 새로운 장면이 더해져 저건 정확히 뭘 하는 거지?라는 궁금증이 더 늘어났다.
- 어느 정도는 괴생명체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진행시켜 주길 바랐는데 영화를 끝까지 다 보아도 여전히 그들은 베일에 싸인 존재였다.
- '소리를 내면 죽는다' 이 설정을 처음부터 알 리는 만무하다. 괴생명체들이 들이닥친 후 어떠한 계기로 일반인들이 경험을 통해서 생존법을 터득하는 법이 나올 줄 알았는데 전혀 나오지 않았고 괴생명체의 공격을 피하는 법은 이미 방법을 알아낸 국가에서 대피방송을 통해 알려주는 식이다. 너무 심플하게 처리가 되니 허탈할 정도였다.
(군부대를 주인공으로 한 또 다른 프리퀄도 가능하겠다. 여기서야말로 소리를 내면 죽는다는 설정을 알아내는 과정을 따라가는 이야기가 가능할 것 같다.)
-괴생명체에 대한 정보 차원에서 본다면 이 정도 내용만 풀 것이었으면 굳이 프리퀄이 아니었어도 된다. 그냥 3편을 만들어서 얼마든지 플래시백으로 끼워 넣을 정도의 분량이다.
- 나름 네임드 배우인 자이몬 혼수는 굳이 그 배우가 안 해도 될 역할로 분량도 거의 미미했다. 혹시 다음 편에 다시 등장할 예정?
★ 총평 ★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장점인 서스펜스, 스릴러, 호러 장르적 재미를 기대한다면 아쉬울 것이고 새로운 주인공 캐릭터에 빠져서 이야기를 따라간다면 끝까지 몰입해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