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값하는 영화 후기

'간이 화장실에 갇혀버린 한 남자의 탈출기' <왓챠> 독일 코미디/스릴러 영화 '홀리 쉣! (Holy Shit! / Ach du Scheisse!, 2022)' 후기

쿠엔틴핀처 2024. 3. 1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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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 쉣! | 왓챠

간이화장실에서 왼팔에 철근이 박힌 채 깨어난 프랭크. 옴짝달싹 못 하는 그의 귀에 초호화 리조트 착공식을 위해 30분 뒤, 이곳을 철거한다는 안내방송이 들린다. 철거 시작 전 간이화장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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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루카스 링커

■출연: 토마스 니하우스, 제던 버크하드

■시놉시스: 정신을 잃었던 주인공 프랭크가 의식을 되찾고 보니 이동식 간이 화장실에 널부러져 있고 오른팔에는 아주 긴 쇠꼬챙이가 관통해 있고 피가 철철 흐르는 지금 내가 왜 여기에 이러고 있는지 기억을 더듬어 가며 외부에 도움을 청해보기도 하고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화장실 안에서 탈출하려고 필사의 노력을 한다는 내용

 

한정된 공간에 갇힌 인물이 그 곳을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식의 영화는 굉장히 다양한 장르와 소재를 통해 계속해서 제작이 되고 있다. 저예산으로도 아이디어만 좋으면 찍을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기도 하다.

■밀실공포증이 없다 하더라도 영화속에서는 가장 극단적인 방법으로 상황 묘사를 하기 때문에 보는 이로 하여금 긴장과 몰입을 끌어내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공간의 제약성이다.

홀리 쉣!에서는 한술 더 떠서 어딘가에 갇힌 것 뿐만 아니라 팔에 금속막대가 관통해서 꼼짝할 수가 없는 상황이고 장소도 지저분한 간이 화장실이다.

 

주인공이 점점 더 절망에 빠지고 팔을 조금만 움직여도 출혈이 심해지며 뼈가 으스러지는 극심한 고통을 겪으면 겪을수록 영화를 보는 입장에서는 과연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 를 상상하며 점점 즐겁게 몰입이 된다. (나만 아니면 돼!)

영화 초반 화장실안에서 프랭크가 처한 극한의 상황을 카메라 워크를 통해 얼마나 혼란스럽고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아주 잘 표현해냈다.

주인공이 계속 화장실안에 갇혀있는 데도 화장실 안의 도구, 외부의 인물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스토리를 끌고 가는게 아주 참신하다.

 

그런데, 초반의 참신함에 비해 단서를 찾게 되고 화장실에 갇힌 이유가 서서히 밝혀지는 과정에서 강렬한 영화의 톤이 살짝 약해진다.

중후반부에는 다른 인물들도 등장하고 이야기 스케일이 커지면서 단순한 탈출 스토리에 변주를 준다.

독일에서도 이런 선혈낭자하고 발랄한 저예산 B급 영화를 만들기는 하는구나 싶어서 신기하기도 하고 즐겁게 감상했다.

한정된 공간에서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류의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강추!

‘이 포스팅은 왓챠 큐레이터 활동의 일환으로, 구매 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