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값하는 드라마 후기

국제적 위기와 결혼 생활의 위기, 둘다 극복하라! <넷플릭스> 정치/스릴러 시리즈 '외교관 (The Diplomat, 2023)

쿠엔틴핀처 2024. 3. 15. 12:54

외교관 - 넷플릭스 (netflix.com)

 

외교관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국제적인 위기가 닥친 상황에서 영국 대사가 된 외교관. 새롭게 주어진 중요한 업무와 정계 스타와의 순탄치 않은 결혼 생활을 조율해 나가야 한다.

www.netflix.com

 

크리에이터: 데보라 칸 ('홈랜드' '웨스트윙' 각본가)

출연: 케리 러셀, 루퍼스 스웰, 로니 키니어

시놉시스: 이란 해안에서 영국 항공모함이 공격을 당해 영국 해군 25명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게 되자 케이트 와일러 (케리 러셀) 이 영국 대사로 부임하게 된다. 아프가니스탄의 카불로 발령이 예정되어 있었던 케이트가 영국으로 가게 된 이유는 그동안 중동 지역의 분쟁을 몸소 겪고 성공적으로 사태를 해결했던 전문가라는 이유였기 때문이다. 영국 런던에서 케이트는 모든 일이 쉽게 풀리지 않고 정말 어려운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한술 더 떠 유명 외교관 출신 남편 핼 와일러 (루퍼스 스웰)가 자꾸 크고작은 문제를 일으키며 주목을 받으려고 해서 골치를 썩기도 한다. 또, 영국 총리 니콜 트로브리지 (로리 키니어)는 테러 사건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국가간의 충돌 위기 직전에 놓이게 되는데 케이트는 이 사태를 폭력없이 해결하기 위해 좌충우돌한다는 내용

■기존 정치/스릴러에 비해 조금 소프트한 느낌이라고 해야될까…그렇게까지 긴박한 스릴러물은 아니다. 이혼직전의 부부가 주인공들이라는 요소가 들어가면서 좀더 스토리는 다채로워졌다고 볼 수도 있고 정통 정치/스릴러에서는 살짝 벗어난 느낌이다. 근데 굉장히 신선하다.

'크리에이터' 데보라 칸의 경력을 살펴보며 ‘웨스트윙’으로 작가,프로듀서 생활을 하며 시작을 했고 ‘홈랜드’의 마지막 두 시즌에서 작가로 활동도 했다. 정치 스릴러에 이미 익숙한 인물이라 여기에 약간의 변주를 주면서도 핵심 스토리인 정치/외교 문제를 밀도있게 잘 다루는 것 같다.

■‘홈랜드’와의 차이점은 ‘외교관’의 경우 무대를 옮겨다니며 작전을 수행한다기 보다는 거의 건물내에서 모든 일이 진행이 된다는 점. 덕분에 호화로운 건물은 원없이 봤다.

■두 배우의 연기가 너무 훌륭하다.

 

1 ) 케리 러셀

- 냉전시대 스파이 드라마 ‘아메리칸즈 (The Americans, 2013-2018)’에서 워낙 돋보였기 때문에 단순히 케리 러셀의 출연이란 이유로 아무 정보없이 보게 된 이유이기도 한데 정말 연기를 똑부러지게 잘한다. 눈빛부터 발성까지 카리스마가 넘쳐 흐르는 배우이다.

- '아메리칸즈' (디즈니 플러스) 바로 가기

https://www.disneyplus.com/ko-kr/series/the-americans/3RjcKoeWrVYB

 

아메리칸즈 | 디즈니+

케리 러셀과 매튜 리즈가 80년대 후반 냉전 당시 미국에 잠입한 소련 스파이로 출연하는 FX 오리지널 드라마.

www.disneyplus.com

 

- 아직 영화로 대표작이 없어서 국내 인지도는 낮은 편이고 아메리칸즈도 아직 그렇게 알려진 드라마가 아니라 이번 ‘외교관’으로 확실히 많이 알려질것으로 예상됨.

 

-2023년 코미디 호러 영화 '코카인 베어 (Cocaine Bear, 2023)'의 주연을 맡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코카인 베어' (넷플릭스) 바로 가기

홈 - 넷플릭스 (netflix.com)

 

코카인 베어 | 넷플릭스

운반 중 국유림에 떨어진 불법 마약. 230kg에 육박하는 흑곰이 이를 우연히 발견하고 먹어 치운 뒤, 대혼란과 살육이 벌어진다.

www.netflix.com

 

 

2 ) 루퍼스 스웰

- 남편 핼 와일러 역할의 배우 루퍼스 스웰 (다크 시티, 높은 성의 사나이)도 정말 속을 알수 없는 캐릭터를 능글맞게 잘해낸다. 외교관 출신이지만 지금은 대사인 와이프의 배우자 역할이 되어버린 남편 핼이 계속해서 일을 벌이면서 부인 입장에선 안그래도 힘겨운 대사직 수행이 점점 더 힘들어지는데 과연 남편의 의도는? 그의 야망은 어디까지인가?를 궁금해하며 보게 만든다. 스파이물에서 볼 수 있는 ‘내부의 적’과 비슷한 느낌으로 캐릭터를 잡아놨는데 그게 다른 사람도 아니고 주인공의 남편이라고? 설마 아니겠지! 이런 설정때문에 계속해서 의문을 가지게 만드는 장치로 아주 효과적으로 쓰였다.

■ '크리에이터' 데보라 칸 인터뷰에 의하면 애초부터 ‘홈랜드’와 아메리칸즈'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데 두 드라마의 '강렬함'과 '국가간의 상호작용에서 오는 부조리함'을 합친 느낌이라고 한다.

■공직에 있는 인물의 말한마디에 의해서 분위기가 험악해져 국제적인 충돌이 더 꼬일수도 있고 반대로 쉽게 풀릴수도 있다는 걸 드라마내내 느낄수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동지역에서 상업적 이득을 취하려는 미국, 911이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코로나 등의 최근 이슈들이 녹아 들어가면서 중간중간에 실제 외교관의 모습을 다큐형식으로 찍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대사의 스피드는 아주 빠른 편이고 위트도 넘친다. 이 드라마의 큰 매력중 하나!

■클리프행어 엔딩 너무 싫다…아주 정직하게 시즌2에 계속! 이라고 얘기해주면서 끝나다니…

■아직 시즌2에 대한 디테일한 소식은 안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