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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한 것이 나왔다!
■감독: 장재현 ('검은 사제들' '사바하' 연출)
■출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시놉시스: 초자연적인 현상에 시달리는 LA의 부유한 가족은 아기를 보호하기 위해 젊고 재능 있는 무당 화림 (김고은)과 봉길 (이도현)에게 거액의 의뢰를 한다. 화림은 '무덤의 부름'으로 알려진 가족을 괴롭히는 조상의 사악한 존재를 감지하고 최고의 풍수사 상덕 (최민식)과 장의사 영근 (유해진)의 도움을 받아 무덤을 파기 시작한다. 상덕은 묘지를 조사한 후 불길한 기운을 느끼는데 이를 달래기 위해 '굿'을 하게 된다. 발굴을 의뢰한 가족의 가장은 관을 열지 말고 화장을 해달라고 요구를 한다. 그러나 기상 악화로 인해 화장이 연기되고 관이 인근 영안실로 옮겨지게 되는데...
■‘검은 사제들' ‘사바하' 두편으로 이미 오컬트 장르 하나만 줄기차게 파는 감독이라 이번 영화도 기대치가 높았다. ‘검은 사제들’은 흥행 성공, ‘사바하'는 손익분기점을 넘은 것으로 아는데 이번 ‘파묘'는 확실히 대중친화적, 상업적인 선택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것 같다.
■개인적으론 ‘사바하'를 제일 좋아하지만 이야기도 너무 복잡하고 그런 식의 결말이 많은 이들에게 먹힐 것 같지는 않다. 물론 오컬트 장르는 인간의 논리로 설명이 되지않는 초자연 현상이나 악령, 악마등이 등장해서 인간이 그런 상황에 놓였을때 얼마나 한없이 약한 존재이고 무력감을 느끼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들인데 내가 기대한 것도 그런 점이었다.
■뚜껑을 열고보니 초중반의 군더더기없는 플롯과 배우들의 신들린 연기로 완벽한 오컬트 영화 느낌이 났다. 후반부에 장르 비틀기를 시도하는데 여기서 평이 많이 갈린다고 한다. 충분히 이해는 가는데 외국영화에서 그런 장르 전환은 이미 익숙한데 한국영화라서 선입견을 가지는건 아닌지 생각도 든다.
■코믹함이 추가된 장르 전환 영화에 비해서 확실히 심각한 분위기로 장르에 변주를 주면서 이야기 톤을 유지하는게 힘들긴 힘들다. 더더군다나 오컬트의 특성상 실제 있을법하지 않은 이야기를 현실적인 느낌으로 보여 주는건 감독의 역량이라고 본다.
■또 너무 깔끔한 엔딩이라 처절하고 슬프고 암담한 엔딩을 기대했기 때문에 살짝 김이 빠지긴 했다. 하지만, 훨씬 캐주얼하게 영화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먹힐 엔딩같다. 호러 영화나 오컬트 영화를 많이 본 사람들 기준에는 못 미치는 결말이었다.
■그런데 내가 둔해서 그런지 어느 정도 감은 잡았지만 감독이 곳곳에 깔아놓은 코드, 이 영화를 통해 하고 싶었던 진짜 이야기가 어떤건지 알게 된 후에는 현재 엔딩이 가장 적절하고 그게 맞다고 본다. 다른 식으로 끝나면 어떻든 찝찝했을 것인데 그 찝찝함이 완성도를 올려줄수도 있지만 후반부에 펼쳐지는 영화의 메세지를 생각해보면 찝찝하고 불편한 엔딩은 도리어 보고 싶지 않았을 것 같다.
■정통 오컬트도 좋지만 그 장르를 통해 여러 변주를 주면서 다양한 시도를 장재현 감독이 시도하려는 거 같아서 이번 ‘파묘'도 괜찮게 봤다. 물론 개인적인 선호도는 사바하 > 파묘 > 검은 사제들 이다.
■김고은의 연기를 제대로 본적이 없다. 그나마 본게 ‘협녀: 칼의 기억' 정도이고 드라마를 통해 접해본 적이 없는데 김고은의 매력에 푹빠지게 된 영화였다.
■‘스위트홈'을 통해 처음 알게된 이도현도 최민식, 유해진, 김고은에 밀리지 않고 자기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선악이 공존하는 페이스 계보로 한석규, 박해일, 주지훈 뒤를 이을수 있을 것 같은 비주얼이다.
■많은 조사와 공부를 통해 디테일한 연출을 선보이는 장재현 감독 영화는 앞으로도 계속 기대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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