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값하는 영화 후기

'파묘'가 물꼬를 튼 한국 오컬트 영화의 붐을 이어간다! <왓챠> 오컬트 / 호러 영화 '씬 (The Sin, 2023)' 후기

쿠엔틴핀처 2024. 4. 2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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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 | 왓챠

유명한 영화감독 휘욱은 춤을 소재로 한 작품을 찍기 위해 배우들과 함께 폐교 옥상으로 향한다. 촬영이 시작되고 거친 춤사위가 진행되자, 갑자기 기묘한 존재가 깨어나고 촬영장은 순식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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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한동석 (장편 데뷔작)

■ 출연: 김윤혜 (시영), 송이재 (채윤)

■ 공식 시놉시스: 실험적 요소로 내로라하는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이름을 알린 유명 감독 ‘휘욱’은 춤을 소재로 한 새로운 작품 촬영을 위해 신인 배우 ‘시영’, ‘채윤’과 함께 폐교 옥상에서 촬영을 시작한다. 파격적이고 거친 동작의 춤사위로 촬영이 시작되자 이내 배우와 제작진들은 오묘한 기운에 휩싸이고 촬영 현장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되어 버린다.

★ 제 블로그의 영화 후기는 최대한 스포일러를 자제하고 감상 위주로 또는 추가적인 정보를 남길 때도 있습니다. 내용이 짧아지더라도 자세한 줄거리와 결말 스포일러는 앞으로도 안 할 예정입니다. ★

 

 

 

■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죽은 줄 알았던 사람이 깨어나면서 다른 사람을 물어뜯기 시작하고 전형적인 좀비물 스토리가 전개된다. 한편, 폐교 옥상에서 바라보 다른 건물 옥상에서는 어떤 인물들이 마치 어떤 의식을 하려는 듯 옥상 바닥에 붉은색으로 어떤 문양을 크게 그려 놓은 장면이 펼쳐진다. 이걸 보면서 단순 좀비물이 아니고 오컬트적인 요소가 나올 것이라는 걸 미리 예고라도 하는 것 같았다. 역시나 좀비에게 쫓기고 습격 당하는 전반부가 끝나면서 이야기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 이야기의 빈틈은 스릴러 장르처럼 이야기를 풀어가기 때문에 초중반까지 긴장감은 계속 유지된다.

■ 드디어 중반부에 개인적으로 아주 오랜만에 보는 '왕년의 하이틴 스타 (극 중이 아니고 실제로)'가 정체를 공개하는데 등장과 동시에 "아, 중요한 인물이겠구나" 싶었다. 그 인물은 지금까지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좀 과할 정도로 자세하게 본인의 입을 통해 구구절절 설명을 해준다. 살짝 여기서 늘어지긴 했지만 과거 플래시백이 곁들여지면서 최대한 이야기의 흥미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 이야기를 다 듣다 보면 이 영화가 정말 많은 내용을 담고 싶었다는데 느껴진다. 그런데 이걸 끝까지 잘 이어가서 마무리를 잘 지을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생기기 시작했다.

■ 다행히 그런 우려는 말끔히 사라질 정도로 후반부에 떡밥을 포함해서 많은 내용이 전부 깔끔하게 해결돼서 좋았다.

 송이재

김윤혜

 

 

이야기의 핵심에 서 있는 두 여배우의 연기를 거의 처음 봤다고 해야 될 텐데 두 사람 다 굉장했다. 바로 '김윤혜'와 '송이재'라는 배우다. 김윤혜는 '우리'라는 예명으로 활동했던 모델 출신이라는 것, 송이재는 박소담 닮은 꼴로 알고는 있었지만 연기는 완전 처음 보는데 둘 다 앞으로도 장르 영화에서 많이 봤으면 싶다.

■ 배우 박지훈이 맡은 영화감독 '휘욱' 캐릭터는 하는 행동에서 '부산행'의 김의성 같은 역할이 연상이 되었다. 굉장히 혈압 오르고 민폐 캐릭터로 사건을 키우는 인물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비중이 적어서 아쉬웠다.

■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면 나름 영화의 세계관이 잘 확립이 되었고 속편에 대한 가능성까지도 보여준 것 같다. 세계관 확장하기 딱 좋게 결말이 완성되었다. 2편이 혹시 나온다면 더 많은 예산을 들여서 더 고퀄리티로 나올 것으로 충분히 예상이 된다. 정확한 정보를 찾기 힘든데 '씬'의 예상이 16억~20억 정도인 것으로 안다. 그 정도에 이 정도 비주얼을 뽑아냈다면 예산이 가장 큰 이슈가 맞는 것 같다. 속편에 대한 연출이나 각본은 충분히 감독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을 것 같다.

한동석 감독이 인터뷰에서 '파묘'의 흥행이 상영관 확보에 있어서 도움이 된 것으로 알고 장재현 감독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하던데 우리나라에서 호러 장르, 그것도 오컬트라는 호러의 서브 장르가 이렇게까지 주목을 받는다는 게 솔직히 믿기지 않고 신기할 정도다. '호러' 장르 매니아로써 이런 분위기가 쭉 이어지고 다른 호러 서브 장르도 관심받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 포스팅은 왓챠 큐레이터 활동의 일환으로, 구매 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