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값하는 영화 후기

스턴트맨들에게 보내는 연애편지 같은 영화! 액션 / 로맨틱 코미디 ‘스턴트맨 (The Fall Guy, 2024)' 후기

쿠엔틴핀처 2024. 5. 2. 15:16

 

 

■ 감독: 데이비드 리치 (‘아토믹 블론드’, ‘데드풀 2’, ‘분노의 질주: 홉스 & 쇼’, ‘불릿 트레인‘연출)

■ 출연: 라이언 고슬링, 에밀리 블런트, 애런 테일러존슨, 윈스턴 듀크, 스테파니 슈, 해나 워딩엄, 테리사 파머

공식 시놉시스: 사람도 구하고, 영화도 구하고, X도 구하려다 X됐다…! 잠수 이별을 택하고 후회뿐인 날을 보내던 스턴트맨 ‘콜트’(라이언 고슬링) 영화감독이 된 전 여친 ‘조디’(에밀리 블런트)의 촬영장에 복귀하며 아련한 재회를 기대했지만… 갑자기 주연배우가 사라지고 콜트는 우선 그부터 찾아야만 한다!

개봉: 2024년 5월 1일

★ 제 블로그의 영화 후기는 최대한 스포일러를 자제하고 감상 위주로 또는 추가적인 정보를 남길 때도 있습니다. 내용이 짧아지더라도 자세한 줄거리와 결말 스포일러는 앞으로도 안 할 예정입니다. ★

■ 1981년~ 1986년까지 방영한 스턴트 연기자들에 대한 내용을 다뤘던 리 메이저스 (‘600만불의 사나이’로 유명한 배우) 주연의 TV시리즈 ‘스턴트맨 (The Fall Guy)’를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

■ 데이비드 리치 감독에 의하면 원제목인 ‘The Fall Guy’는 스턴트 업계에서 연기자를 대신해서 어딘가에서 떨어지는 액션을 하는 스턴트맨을 말하는데 영화 속에선 다양한 의미로 해석이 된다고 했다.

자신이 저지르지 않은 잘못을 뒤집어쓰고 (taking the FALL for) 모든 위험을 무릅쓰면서라도 아주 깊이 사랑했던 (FALLING in love deeply) 사람을 다시 되찾고 싶어 하는 사람 등의 의미로 쓰인다고 한다.

데이비드 리치 감독은 전직 스턴트맨이었다. 브래드피트의 스턴트 더블을 여러 차례 맡았으며 장 클로드 반담의 스턴트 더블을 맡은 적도 있다. (극 중 장 클로드 반담에 대한 오마주가 아주 귀엽다)

■ 이렇듯 본인이 스턴트맨 출신으로서 제대로 된 스턴트 액션이 어떤 것인지, 스턴트 맨들이 하는 일은 이렇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정말 CG를 배제하고 아날로그 / 올드스쿨 스턴트 액션을 끊임없이 보여준다.

■ 아래 영상을 보면 라이언 고슬링이 스턴트맨의 삶을 이해하고 영화의 진정성을 부여하기 위해서 어느 정도 위험한 스턴트를 직접 하긴 했지만 정말 중요한 스턴트는 스턴트맨들이 직접 연기했다는 걸 알 수 있다.

 

■ 스턴트 팀 소개 영상

https://youtu.be/YNeE8lDYK50?si=HrShxxZqJ5NW_jzi

 

 

 

 

■영화의 주요 고비 때마다 입이 떡 벌어지는 스턴트 액션이 펼쳐지지만 그게 이 영화의 다는 아니다. ‘콜트’와 ‘조디’의 러브스토리가 이야기의 중심축이기도 하다. 부상당했던 콜트가 조디를 일부러 밀어내고 잠적했다가 재회한 후 다시 이들이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 것인지 두 사람의 우여곡절 많은 로맨스도 매우 흥미진진하게 전개가 된다.

영화에 대한 영화이다 보니 많은 영화들에 대한 오마주가 대사 또는 액션으로 나오는데 많은 작품을 알면 알수록 그 아기자기한 재미가 쏠쏠하다.

■영화뿐만 아니라 아주 추억의 외화에서 쓰인 ‘그 효과음’이 쓰이는데 아는 사람들이라면 바로 피식 웃게 된다. 또 한편의 유명한 외화 (한국에서 방영은 했지만 조금 덜 유명함.)의 테마 음악이 결정적인 장면에서 울려 퍼진다. 워낙 명곡이고 80년대에 차트 1위까지 했던 곡이라 북미 중장년층들은 소름이 돋았을 것 같다.

신 스틸러: ‘장 클로드’가 이름인 개인데 어떤 오마주인지 바로 감이 온다. 하지만, 더 부여된 의미가 있었다. 실제 라이언 고슬링의 부인인 배우 에바 멘데스가 ‘휴고’라는 개를 길렀는데 그 개가 불어만 알아들었다고 하고 애지중지 키우다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고 한다. 그에 대한 추모의 의미로 담긴 이름이다.

■ 극중 톱스타로 나오는 애런 테일러 존슨은 현재 차세대 007 제임스 본드로 언급되던데 외모는 정말 멋지다. 그런데, 이번에도 그렇고 여러 영화에서 나올 때마다 목소리가 거슬린다. 좀 가볍고 살짝 앵앵거리는 톤이라 매가리가 없다. 그거 말고 외모적으로는 정말 멋있음.

 

 

 

‘캐논 롤 (Cannon Roll)’’이라고 불리는 고난도 자동차 액션으로 ‘스턴트맨’이 기네스 신기록을 세웠다. ‘캐논 롤’은 자동차 밑에 ‘대포 (Cannon)’같은 장치를 터뜨려 차를 회전시키는 스턴트 기술인데 2006년에 ‘007 카지노 로얄’에서 7바퀴를 돌았고 이번에 ‘스턴트맨’에서 8바퀴 반을 돌리면서 신기록을 수립했다!

■ ‘캐논 롤’ 제작 영상

https://youtu.be/6O8B6WafQ_A?si=YtY9f1CI7AmsT44o

 

 

 

 

■ 정말 스턴트 액션의 총집합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맨손 액션, 총격 액션, 카체이싱 액션, 헬기 액션 등의 속 시원하고 조마조마 해지는 스턴트 액션이 눈을 즐겁게 한다.

스턴트맨뿐만 아니라 영화 제작 과정에서 과소평가되는 모든 스탭들에 대한 헌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중 영화 촬영이 아닌 실제 빌런들과의 대결이 펼쳐질 때도 주인공뿐만 아니라 모든 스탭들이 합심해서 자신들의 특기를 살려 그들을 상대해낸다.

액션, 코미디, 로맨스 등 모든 대중적인 장르가 혼합된 영화로 모든 이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최적의 팝콘무비라고 생각이 든다.

영화 시상식에서 ‘스턴트맨’ 부문이 생기길 기원 (극 중에서도 그런 뉘앙스를 풍기는 내용이 나옴.) 하고 스턴트맨이라는 직업을 가진 모든 분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