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출: 맷 베티넬리-올핀, 타일러 질렛
■ 각본: 스티븐 쉴즈, 가이 부식
■ 출연: 멜리사 바레라, 알리샤 위어, 캐서린 뉴튼, 댄 스티븐스, 케빈 두런드, 앵거스 클라우드, 윌리엄 캐틀렛, 지안카를로 에스포시토
■ 공식 시놉시스: 오직 돈을 위해서 업계 최고들로만 모인 납치범들.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부의 딸이자 평범한 소녀 ‘애비게일’을 납치하고, 24시간 동안 저택에서 그녀를 감시하고 거액의 돈을 받기로 한다. 하지만 평범한 소녀 ‘애비게일’은 발레리나 뱀파이어였고 오히려 납치범들은 역으로 저택에 갇혀 그녀의 장난감과 먹이가 되었다. 납치범들은 이제 24시간 안에 살기 위해 저택을 탈출해야 한다.
■ '레디 오어 낫'과 '스크림' 5,6편을 통해 새로운 호러 영화계의 강자로 떠오른 제작사 '라디오 사일런스 프로덕션'의 신작이다. 특히, '레디 오어 낫'은 완전 취향 저격 작품이었는데 이번에도 맷베티넬리-올핀, 타일러 질렛 감독이 어떤 기발하고 피비린내 진동하는 코미디 호러 영화를 가지고 나왔을지 기대가 컸다.
■ 뱀파이어 영화라면 당연히 기대되는 점들이 있다.
1) 얼마나 많은 피를 흘릴지
2) 압도적인 힘뿐만 아니라 카리스마까지 겸비해야 되는 뱀파이어의 '불멸의 존재'로서의 모습을 얼마나 잘 표현해낼지
3) 뱀파이어에 대항하는 인간들이 얼마나 십자가, 마늘, 나무 말뚝, 햇빛 등으로 그 상황을 버텨내고 운이 좋으면 뱀파이어를 물리칠지
■ 이런 여러 '클리셰'를 감독들이 취하기도 하고 변주를 주기도 하면서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화면 연출과 독특한 스토리 전개까지 합쳐져 아주 아기자기한 재미를 주는 작품이 나왔다.
■ 발레리나 뱀파이어 소녀 '애비게일'을 연기한 '알리샤 위어'가 거의 멱살 잡고 끌고 가는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납치당해서 겁에 질린 여린 소녀 연기부터 송곳니를 드러내며 맹렬하게 공격해대는 무시무시한 뱀파이어까지 양면적인 연기를 너무나 훌륭하게 해낸다. 게다가 뱀파이어 모드일 때 내뱉는 대사들은 대사톤까지 정말 성인 연기자처럼 능숙하게 해내서 연기 신동이 하나 나왔나 싶더라.
■ 가장 좋았던 첫 번째 이유는 뱀파이어가 납치범들을 하나하나 상대할 때 단순히 죽고 죽이는 액션 장면이 아니라 '발레'를 하는 뱀파이어이기에 단순 '먹방'이 아닌 중간중간 발레 동작을 선보이면서 아주 여유롭게 먹잇감을 가지고 놀면서 상대를 한다는 점이다. 발레할 때마다 여러 번 울려 퍼지는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를 계속 흥얼거리게 된다.
■ 가장 좋았던 두 번째 이유는 앞에 언급한 뱀파이어물의 '클리셰'들을 단 몇 분 만에 모조리 깨버렸다. 기존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 뱀파이어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초반부터 명확히 해두고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뻔한 내용 같으면서도 예측 불가능하기도 했다.
■ 플래시백을 사용해서 뱀파이어의 배경 스토리를 보여주거나 하지 않고 저택 안에서 아주 심플한 힌트를 통해 딱 필요한 만큼의 정보만 주면서 철저하게 생존 게임 위주로 흘러가는 방식이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하게 만든다.
■ '레디 오어 낫'을 재밌게 본 관객이라면 거의 같은 결이라고 할 수도 있는 '애비게일'은 당연히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 맷베티넬리-올핀, 타일러 질렛 감독의 이전 작품들
레디 오어 낫 (디즈니 플러스) 바로 가기 https://www.disneyplus.com/ko-kr/browse/entity-f6e0ea83-9c32-4ff5-be94-266bfa841be8
스크림 (넷플릭스) 바로 가기 https://www.netflix.com/title/81305962
스크림6 (티빙) 바로 가기 https://www.tving.com/contents/M000373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