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값하는 영화 후기

80년대 명작 만화가 실사로 돌아오다! <넷플릭스> '시티헌터 (シティーハンター / City Hunter, 2024)' 후기

쿠엔틴핀처 2024. 4. 29. 17:59

'시티헌터' 바로 가기 https://www.netflix.com/title/81454087

 

시티헌터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백발백중의 명사수이자 구제 불능의 호색한. 사립 탐정 사에바 료가 돌연 사망한 파트너의 죽음을 조사하기 위해, 파트너의 여동생과 어쩔 수 없이 한 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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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사토 유이치 - 일드 '절대영도', '스트로베리 나이트', 극장판 스트로베리 나이트 연출

■ 출연:

스즈키 료헤이 (사에바 료)

 

모리타 미사토 (마키무라 카오리)

 

 

안도 마사노부 (마키무라 히데유키)

 

기무라 후미노 (노가미 사에코)

 

 

■ 공식 시놉시스: 백발백중의 명사수이자 구제 불능의 호색한. 사립 탐정 사에바 료가 돌연 사망한 파트너의 죽음을 조사하기 위해, 파트너의 여동생과 어쩔 수 없이 한 팀이 된다. 신주쿠의 밤거리를 누비는 호색한 사설탐정 사에바 료는 여동생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고 실종된 여성 코스어 쿠루미를 찾아나선다. 한 야쿠자 조직의 사무실에서 위협받고 있던 쿠루미를 구해내지만 다른 무언가에 쫓기듯 쿠루미는 도주하고, 그 와중에 이해할 수 없는 신체능력을 보이면서 사에바 료와 파트너인 마키무라 히데유키를 당황하게 한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습격으로 파트너인 히데유키는 죽음을 맞고 마키무라의 여동생인 카오리와 함께 사에바 료는 파트너를 죽인 어둠의 세력을 추격하게 되는데...

오리지널 만화는 1985년부터 1991년에 '주간 소년 점프'에서 연재해 현재까지 단행본의 누적 발행 부수가 5000만부를 돌파하고 있는 대인기 작품이다.

1993년 성룡 주연의 홍콩영화와 2019년 프랑스 영화가 존재하고 한국에서 드라마판으로 제작이 되었지만 일본에서의 실사영화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생수 '더 그레이' 때도 그랬지만 되도록이면 원작이랑 비교를 하지 않고 공개된 영상물로만 평가를 하려고 한다. 그런데, 그 원작이 정말 너무 감수성이 예민하고 어린 시절에 봤을 경우 쉽게 떨쳐낼 수는 없는 것 같다.

 

만화 '시티헌터'도 '닥터슬럼프' '드래곤볼' '북두신권' '메종일각' '키마구레 오렌지로드'등과 함께 레전드 만화로 꼽는 작품이라 만화책과 애니메이션으로 접했고 주요 캐릭터, 사운드트랙 등을 엄청 좋아했던 작품이다.

 

 

감상전 기대한 점 & 우려한 점

주요 캐릭터의 싱크로율: 과연 만화 속 인물들과 배우들이 얼마나 비슷할까? 단순히 외모 평가보다는 외모+연기력

수위 높은 성적인 개그: 시대도 바뀌었고 그대로 유머 톤을 가져오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그걸 다 빼버리면 '시티헌터'의 재미가 반감될 것은 뻔한데...

일본 영화/드라마 특유의 과장된 연기 톤: 코믹함과 진지함을 모두 갖춘 만화라 자연스러운 연기가 가능할 것인가?

카오리의 해머는 나올 것인가? 카오리가 사에바 료를 혼내주는 100톤 해머가 실사에 어울릴까?

★ 제 블로그의 영화 후기는 최대한 스포일러를 자제하고 감상 위주로 또는 추가적인 정보를 남길 때도 있습니다. 내용이 짧아지더라도 자세한 줄거리와 결말 스포일러는 앞으로도 안 할 예정입니다. ★

 

 

감상후 평가

◆ 무엇보다도 '사에바 료' 캐릭터와 배우 스즈키 료헤이의 싱크로율이 좋았다. 거의 영화 전체를 스즈키 료헤이가 멱살 잡고 끌고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자 보고 헬렐레하는 호색한 이미지와 사건을 해결할 때 보여주는 한없이 진지함의 밸런스가 좋았다.

'호색한' 사에바 료의 모습도 최대한 절제를 하면서 표현을 하려고 많이 애쓴 듯하다. 그런데 북미 쪽 평을 보니 원작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은 현재 영화의 내용에서 나오는 약간의 성적인 개그도 불편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원작을 전혀 보질 않은 상태에서는 그렇게 생각할만하다.

불끈이 춤: https://youtu.be/22E4Y3MkXZ4?si=2DZ-wRsM1cMu_IGL

 

 

◆ '불끈이 춤'이 참 당연히 원작을 생각하면 나올만하지만 여러 가지 의미로 대단했다 (......)

◆ 의뢰인에게 들이대다가 결국 막판에는 여성 의뢰인이 사에바 료의 인간적인 모습에 반하는 모습 등이 영화 속에서 별로 나오질 못했다. 시티헌터의 매력 포인트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사에바료의 양면성을 보여주긴 했지만 원작만큼 깊은 심리묘사까지는 못했다.

 

 

◆ 액션은 볼만했다. 어느 상황에서나 백발백중 명중시키는 저격수로서의 '사에바 료'를 보여주는 장면도 제법 나온다. (슬로 모션을 걸 수밖에 없다.) 콜트파이슨을 들고 급재장전해가며 싸우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스토리는 굉장히 단조로웠다. 의뢰인의 배경 스토리도 거의 없다시피 했고 빌런 조직 유니언 테오페도 목적의식이나 적으로서의 존재감이 크게 느껴지질 못했다. 빌런의 존재감도 약했고! 비주얼을 신경 쓰다 보니 각본 쪽은 많이 약한 편이다.

◆ 배우 싱크로율, 액션, 코미디 등 이 모든 걸 떠나서 '시티헌터'의 트레이드 마크인 카오리의 100톤 해머를 과연 볼 수 있을까 싶었는데 나온다! 굉장히 자연스러운 설정이다! 결정적인 한 컷이 추억을 소환해 준다!

엔딩곡: TM 네트워크 - 'Get Wild Contiunal' https://youtu.be/DD_a9nM0Jnk?si=FII0x9gd3kxaXfB3

 

 

◆ 사운드트랙이 너무 좋았던 애니메이션이기도 한데 가장 유명한 엔딩곡 TM 네트워크의 'Get Wild'가 재녹음 버전인 'Get Wild Continual' 으로 삽입되었다. 편곡은 아주 미묘하게 다른 수준이고 보컬도 그대로 '우츠노미야 타카시'이지만 37년이란 세월이 흐르면서 느껴지는 보컬의 힘은 많이 떨어져 보인다. 그래도 'Get Wild'의 전주가 울려 퍼질 때 느끼는 그 전율은 여전하다.

우미보우즈가 카메오로 출연한다는 뉴스를 본 것 같은데 삭제가 된 것인가? 내가 못 본 것인가?

원작 만화의 제일 앞부분 이야기라서 '시티헌터 비긴즈'에 해당되기 때문에 반응만 좋으면 당연히 후속 영화 또는 후속 시리즈가 나올 것은 뻔한 사실!

후속편이 나온다면 '엔젤 더스트' 관련 스토리는 잠시 접어두고 의뢰를 받아서 사에바 료와 마키무라 카오리의 호흡이 점점 맞아가는 내용에 집중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래야 '하드보일드' 장르와 '러브코미디' 장르가 잘 어우러질 듯... '엔젤 더스트'만 나오면 너무 심각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