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15 국내 개봉
■감독: 가타야마 신조
- 봉준호 영화 '마더'의 조감독 출신
- '일본인 출신 봉준호 감독의 유일한 제자'라는 타이틀에 대해 본인도 자랑스러워한다고 인터뷰에서 밝힘.)
■출연: 사토 지로, 이토 아오이
■시놉시스: 어머니의 사망 후 자포자기하며 살던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구박하면서도 사실 아버지를 끔찍이 아끼는 딸이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다. 어느 날, 아버지가 지명 수배 중인 연쇄 살인범을 목격했다고 하면서 그놈을 잡으면 현상금 300만 엔을 받을 수 있으니 우리 생활이 편해지게 된다고 하자 딸이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다그친다. 다음날 아침, 아버지가 갑자기 모습을 보이지 않고 불안한 딸이 아버지를 찾기 시작하다가 아버지가 출근했다는 공사현장에 가보게 되는데 거기에는 아버지와 동명이인의 다른 사람이 일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딸은 생각한다. '근데 저 사람 생김새가 굉장히 낯이 익다. 어디서 봤더라...'
■이야기의 모티브는 실제 감독의 아버지가 '기차 안에서 수배 중인 연쇄살인범을 지나가다 본 적이 있다'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거기서부터 착안하게 되었다고 한다.
■전체적인 이야기 구조는 크게 세 파트 +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다.
1) 딸의 입장에서
2) 정체불명의 남자 (스포일러)의 입장에서
3) 아버지의 입장에서
같은 이야기를 각자의 시선으로 다시 보여주는 방식이다.
- 마지막 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 모든 미스터리의 실체가 밝혀지게 되고 에필로그에서 이야기의 확실한 방점을 찍는다.
■시간순이 아니기 때문에 정신 바짝 차리고 집중해서 시청하기를 권유함.
■가장 먼저 든 생은 한국 영화계에서, 특히 봉준호의 영향을 받았다고 예상이 되는 게 굉장히 한국 범죄 누아르 풍의 느낌이 많이 났다.
■시작 부분에선 일본 특유의 사회파 범죄 영화처럼 전개가 되다가 뒤로 갈수록 미스터리 요소에 잘 스며들며 스릴러 장르에 매우 충실한 영화가 되었다.
■이야기 내내 단서가 될만한 각종 도구들이 잘 배치돼서 궁금증 유발과 몰입이 아주 잘 되는 편이다.
■배우들 연기도 훌륭하다.
- 아버지 역할의 사토 지로는 개인적으론 전대물 패러디 영화 <죠시즈>에서 슈퍼전대 사령관 역할로 잠깐 나왔는데도 인상이 강했고 찾아보니 코믹한 역할을 원래 많이 했다고 한다.
- 캐스팅의 이유는 유머러스한 이미지가 있는 사토 지로가 이면성이 있는 아버지를 연기하면 무섭게 표현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 여기서는 철없는 아버지처럼 나오다가 후반에는 모든 사건의 중심에서 묵직한 정극 연기를 선사한다. 다양한 감정 연기를 해야 되는 역할이라 연기가 되는 배우가 맡아야 될 캐릭터인데 사토 지로가 적역이었다.
- 딸 역할의 이토 아오이는 '행복 목욕탕'에서 미야자와 리에의 둘째 딸로 나왔던 아역인데 여기서는 사라진 아빠를 찾다가 절망하는 연기를 절절하게 너무 잘해냈다. 특히 에필로그에서도 그녀의 연기가 빛을 발했다.
■지루해지기 쉬운 분위기의 영화인데 계속해서 흥미를 끌게 만드는 복선의 적절한 배치, 훌륭한 영상미,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 등이 합쳐져 수작이 나왔다. 앞으로도 가타야마 신조 감독이 선보일 누아르/미스터리/스릴러 장르는 기대가 크다.
■가타야마 신조 감독은 이후 디즈니 플러스에서 선보인 드라마 '간니발'로 또 한 번 미스터리/스릴러 장르에서 본인이 얼마나 이야기를 잘 풀어가는지 입증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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