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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파블로 베르헤르 (2014년작 ‘백설공주의 마지막 키스’ 연출)
■원작: 사라 바론의 그래픽노블 《로봇 드림》
■개봉: 2024.03.13
■시놉시스: 1980년대 뉴욕 맨하탄을 배경으로 외롭게 혼자 사는 개 한마리가 TV를 보다가 반려 로봇을 주문하고 둘은 절친이 된다. 어느날, 바다에 놀러 갔다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중 녹이 슬어서 움직일 수 없게 된 로봇을 두고 개는 혼자 돌아오며 이별을 맞이하는데…
■시대에 역행하는 듯한 심플해 보이는 2D 작화를 들고 나온 애니메이션이 포스터부터 따뜻함이 전해지면서 관심을 끌어서 너무 빨리 이 애니메이션이 보고 싶었다.
■역시나 기대만큼 마음을 들었다놨다 하는 작품이었다.
■장르가 희비극 (Tragicomedy)으로 되어 있는 걸 알았기 때문에 만반의 준비를 했다. 그런데 막 신파극 수준의 울음을 터뜨리는 그런 비극이 아니다. 안타깝고 안쓰럽고 아련한 그런 종류의 슬픔이다. 그리고, 그 슬픔은 희망과 새로운 시작을 위한 디딤돌 역할일 뿐이고… 그리고 이에 더해지는 귀여운 유머들도 중간중간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있다.
■80년대 뉴욕을 상징하는 여러 장소와 사물이 디테일하게 그려져 있다. 롤러스케이트도 타고 쌍둥이 빌딩도 아직 존재하고 최근 다큐멘터리 영화로 친숙해진 ‘킴스 비디오’에서 빌려온 비디오테이프도 보인다.
■유명한 영화들도 여러편 오마주 하는데 어떤 영화들인지 맞춰보는 재미!
■뉴욕에 살아본 기억이 있는 사람들에겐 애니메이션 자체의 스토리만큼이나 작화배경으로 전해지는 80년대 뉴욕에 대한 향수까지 더해져서 더욱 감동적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대사 한마디 없이 진행되는 데도 그때그때 캐릭터의 표정과 상황으로 모든 감정이 전달된다. 대사를 넣지 않은 건 신의 한수!
■개와 로봇으로 빗대어 표현한 ‘인연’에 대해 아름답고 슬프지만 그게 삶의 끝은 아니라는 메세지를 전해주는 이 이야기는 일부러 애매모호하게 개와 로봇으로 설정을 한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사랑일수도 또 어떻게 보면 우정일수도 있는 보편적인 인간 만남에서 이어지는 관계에 집중한다.
■‘인연’이라는 것은 스쳐지나갈수도 있고 '만남'과 '이별'은 주어진 시간과 환경에 의해서 누구도 예상치 못하게 다가올수도 있다는 것을 잘 그려냈다.
■신곡도 아니고 이미 익숙해서 수도 없이 들었던 팝송 Earth, Wind & Fire의 ‘September’ 가 중요한 순간마다 울려 퍼지는데 극중에서도 신나는 댄스타임에 나오긴 하지만 애니를 다 보고나면 큰 여운이 남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 준 장치였다. 앞으로 이 노래 들을때마다 미묘하게 신나면서도 아련한 추억이 떠오르는 복잡한 감정이 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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