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값하는 드라마 후기

'19금'을 훠~얼씬 넘어선 막장 코미디 시리즈 <넷플릭스> '초토화 (Obliterated, 2023)’ 후기

쿠엔틴핀처 2024. 3. 19.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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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토화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라스베이거스에서 위험한 계략을 저지한 특수 부대. 성공을 기념해 파티를 즐기는데. 문제는 진짜 위협이 닥쳐왔다는 것. 부대원들은 당장 맨정신을 되찾고 도시를 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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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존 허위츠, 헤이든 슐로스버그, 조시 힐드 (넷플릭스 시리즈 '코브라 카이'의 공동 크리에이터)

■출연: 셸리 헤니그, 닉 자노, C. 토머스 하월, 키미 러틀리지, 파올라 라사로, 테런스 터렐, 앨리슨 고스키, 유진 킴

■시놉시스: 테러리스트 조직이 라스베가스를 폭파하는 걸 막기 위해 미군의 다양한 부서에서 선별된 엘리트 합동 특수 작전팀이 소집되었다. 그들은 폭탄 제거 임무를 완수하고 섹스, 마약, 술로 밤을 지새우며 파티를 벌였는데 알고 보니 그 폭탄은 가짜였고 다음날 아침까지 핵무기를 해체하지 못하면 라스베이거스는 ‘초토화’ 된다. 맨 정신이 아닌 대원들은 힘든 몸을 이끌고 폭탄의 단서를 찾기 시작하는데…

 

■이전에 제작진은 추억소환 무술 코미디 시리즈 ‘코브라 카이’를 여러 시즌 만들어 왔지만 본인들은 R등급 코미디를 봐오면서 자랐고 성향도 그런 19금 코미디를 매우 좋아해서 그동안 작품으로 만들어 볼려고 매우 굶주려 있었다고 함.

obliterate의 뜻은 없애다. 말소하다 / obliterated는 속어로 ‘술에 취한’ 이라는 뜻

■일단 작전이 성공해서 마무리가 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고 아직 남은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다시 작전에 투입된다는 내용은 드라마 ‘24’를 봤다면 지겹게 나오는 전개에 해당된다. 단, 작전 하나 마무리 되었다고 ‘초토화’처럼 술+마약+섹스 파티를 거하게 벌이지 않기 때문에 바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초토화’는 술과 약에 쩔은 상태에서 다시 단서를 찾아 테러를 막아야 한다는 게 차별점이자 매력 포인트(?).

■요새는 거의 볼 수도 없고 나온다 하더라도 여기저기서 불편하다며 혹평을 들을 가능성이 높은 ‘행오버’ ‘아메리칸 파이’ 같은 막장 19금 코미디가 끊임없이 나온다. 남자고 여자고 적나라한 신체노출 (주로 남자쪽이 더 하다.)이 나오는데 이렇게 눈앞에서 남자 성기를 대놓고 클로즈업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나 싶을 정도이고 후반부에는 남자 입장에서 눈뜨고 보기 힘들 정도의 고통이 느껴지는 장면도 나온다. 지금도 그 장면이 다시 떠오르는데 기억에서 지우고 싶다. (그럴수록 더 또렷이 기억남.) 또 더러운 화장실 개그까지 더해지고 폭력 수위도 높은 편.

비슷한 시기에 공개된 아놀드 슈왈제네거 주연의 ‘푸바’와 마찬가지로 스파이 액션물 포맷으로 메인 플롯이 진행되지만 ‘푸바’는 주인공 스타 파워가 비중이 크고 ‘초토화’에 비하면 너무나 순한 맛.

‘A-특공대’ ‘미션임파서블’ ‘다이하드’ ‘24’가 계속 연상이 된다.

에피소드 1~6막장 코미디를 전면에 깔고 각 캐릭터들의 빌드업을 개인적인 서사까지 더해서 차곡차곡 쌓아준다. 다소 길다고 느껴지기도 했지만 계속 새로운 사건이 추가되면서 몰입이 잘 됨.

에피소드 7,8에서 테러의 흑막과 본격적인 스파이 액션물 분위기가 제대로 난다. 그렇다고 코미디를 잊은건 아니고 적절하게 밸런스를 잘 맞추며 끝까지 질주한다.

 

주요 배우들을 보면

-셸리 헤닉: 특수부대의 리더인 CIA소속 에바 윈터스 역할로 미스 틴 USA출신이라 일단 비주얼로 먹고 들어가는데 망가지는 연기도 잘하고 진지할 때는 또 진지하게 잘한다. 코믹물이 아니고 일반 액션물의 여주인공이나 빌런 역할을 해도 잘 어울릴 것 같다.

-닉 자노: 네이비 실 소속 채드 맥나이트 역할로 주된 액션 담당이고 얼굴 잘생기고 몸 좋고 코믹연기도 잘한다. 길게 언급 생략

-알리슨 고스케: 테러범을 잡는 호텔방에서 공 재갈을 물고 묶인 채 속옷 바람으로 첫 등장. 테러범의 단서를 쫓는 데 도움이 돼서 대원들과 행동을 같이 한다. 거의 신인급 배우인데 셀리 헤닉처럼 역시 비주얼 담당도 맡고 있다.

-유진 샘 킴: 한국계 배우로 공군 소속 헬리콥터 파일럿 역할이다. 고등학교 졸업파티에 간 딸내미가 남자 파트너와 거사를 치를까 봐 전전긍긍하며 파티에서 먹은 과카몰리에 약이 들어간 걸 모르고 엄청 먹은 상태라 이상한 환각을 계속 보게 된다.

-테런스 터렐: 네이비 실 소속으로 트렁크라는 역할이고 근육질 몸매로 육탄전에 능숙하다. 계속 허기진 상태로 나오는데 음식 먹을 기회가 생길뻔하다가 매번 실패하면서 힘을 잃어간다.

-C. 토머스 하월: 육군소속 폭발물 처리반 소속 해거티 역할로 파티에서 약에 취해 시리즈 전체의 대부분을 의식을 잃은 상태로 출연한다.

 

■시즌2는 성사만 된다면 라스베이거스를 떠나서 ‘이비자’ ‘리오’ 같은 ‘파티’를 즐기는 분위기의 도시로 갈 수도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