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값하는 드라마 후기

저주 받은 어느 가족의 '탐욕'과 '광기' 그리고 '죽음' <넷플릭스> '어셔가의 몰락 (The Fall of the House of Usher, 2023)' 후기

쿠엔틴핀처 2024. 3. 26. 15:28

 

 
 
 

크리에이터: 마이크 플래너건

- 영화: '허쉬' '제럴드의 게임' '닥터 슬립' 연출

- 드라마: '힐하우스의 유령' '블라이 저택의 유령' '어둠 속의 미사' 크리에이터

 

출연: 칼라 구기노, 브루스 그린우드, 메리 맥도넬, 칼 럼블리, 마크 해밀, 헨리 토머스, 케이트 시걸, 라훌 콜리, 사만다 슬로얀, 트니아 밀러, 잭 길퍼드, 윌라 피츠제럴드, 마이클 트루코, 케이티 파커, 사우리얀 삽코타, 맷 비델, 크리스털 발린트, 러스 코드, 카일리 커런, 파올라 누녜스, 말콤 굿윈

 

시놉시스: 탐욕스러운 방식으로 제약업계에서 부와 명성을 손에 넣은 쌍둥이 남매. 하지만, 그 후계자들이 연달아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두사람이 쌓아 놓은 제국은 서서히 붕괴되기 시작하는데…

 
 
 

‘넷플릭스 공무원' 마이크 플래너건 감독의 신작 드라마로 일단 감독의 명성이 주는 기대감이 높다.

 

■‘에스콰이어'와의 인터뷰에서 밝히길 감독 자신이 가장 선호하는 내용은 ‘분열된 가족'에 대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어떤 장르인지 상관없이 일단 30~40페이지 분량의 대본을 쭉 써내려 간다고 한다. 그 후, 호러 장르적으로 풀어갈때 필요한 요구사항을 첨가해 가면서 대본에 덧붙이면서 긴장감과 두려움 등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마이크 플래너건의 연출 스타일에서 중요한 요소를 꼽아보자면

1 ) 가족의 트라우마: 거의 모든 작품들이 가족간의 대립, 화해, 죄책감, 후회, 상실, 슬픔 등을 다룬다.

2 ) 스토리와 캐릭터 중심: 매번 볼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내용이 항상 꽉 차있다. 그만큼 풍부한 스토리와 캐릭터 빌드업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것이다.

3 ) 미장센: 확실한 스토리를 뒷받침해주는 아름다운 화면 연출도 한몫한다. 공포스러운 장면조차도 굉장히 아름답게 표현해 낸다.

 
 
 

■마이크 플래너건 감독 작품은 매번 볼 때마다 여운이 남기도하고 괜찮은 작품을 본 것 같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인간관계의 여러 정서가 잘 담겨있고 시각적인 만족도도 높은 편이며 완벽한 기승전결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반면에 단점을 굳이 꼽자면 어느 정도 그만의 스타일이 이제는 틀이 잡혀 있기 때문에 매번 새로운 작품이 나올 때마다 스토리를 어느 정도는 예상을 할 수가 있는 편이라 지나치게 예상을 벗어나는 ‘의외성'은 거의 없다. 긴 서사에 더 강한 편이라 영화보다는 드라마의 완성도가 더 높다. ‘힐하우스의 유령'은 정말 걸작으로 꼽지만 그 후 나온 작품들이 크게 결에서 벗어난 작품이 없기에 이를 넘어서진 못하고 있다.

 

 

■에드가 앨런 포의 원작들을 잘 모르는 관계로 어쩌면 더 즐길 수 있는 내용을 잘 몰라서 지나간 부분도 있을 것 같다. 모든 에피소드의 타이틀과 등장인물들은 에드가 앨런 포 작품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바로바로 아 이번 에피소드는 어떤 분위기겠구나 연상이 될 것이다.

 

 

무대를 현대로 옮겨오면서 택한 메인 소재는 바로 ‘오피오이드 위기'이다. 90년대 후반 이후 오피오이드 계열 약물에 대한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생긴 사회적 문제를 이 작품에 접목시켰다.

 

실화 기반으로 ‘오피오이드' 중독과 위험성을 다룬 드라마가 두 편이 더 있다.

 

1 ) 돕식: 약물의 늪 (Dopesick, 2021) - 디즈니 플러스

 

https://www.disneyplus.com/ko-kr/series/dopesick/vaEHfF8OZHUP

 

돕식: 약물의 늪 | 디즈니+

어떻게 한 기업이 미국 역사상 최악의 마약 확산을 촉발했는지 살펴본다. 이번 시리즈는 거대 제약사의 중역 회의실부터, 고통에 빠진 버지니아의 광산 공동체, 마약단속국의 복도에 이르기까

www.disneyplus.com

 

 

2 ) 페인킬러 (Painkiller, 2023) - 넷플릭스

 

https://www.netflix.com/title/81095069

 

페인킬러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미국에서 벌어진 마약성 진통제 남용 위기.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진실을 파헤치려는 한 조사관이 얽힌 이야기를 통해 이 국가적 재앙의 원인과 결과가 드라마로 펼쳐진다.

www.netflix.com

 

 

 

드라마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가족 드라마' ‘죄책감’, ‘탐욕', ‘광기', ‘죽음'의 테마를 끼얹은 형식이다.

 

■마이크 플래너건의 ‘페르소나'라고 할 수 있는 칼라 구기노가 초자연적 존재로 죽음을 몰고 다니는 캐릭터로서의 존재감이 무시무시하다.

 

■마크 해밀이 연기하는 ‘아서 핌' 캐릭터는 매우 좋았는데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과거 서사나 캐릭터 빌드업이 많이 부족해서 아쉬웠다.

 

■후반부로 갈수록 빈도수가 높아지는데 에드가 앨런 포의 시 구절을 캐릭터들이 읊는 장면들이 나온다. 좀 과하게 나온다 싶기도 한데 역시나 잘 모르기에 별 감흥을 못 느꼈을 수도 있다. 하여튼 필요이상으로 많이 나온다고 생각이 들더라.

 

■이번 작품도 역시 정확하게 짜인 틀에서 정말 예쁘게 완성되었고 마무리까지 깔끔하다. 하지만, 그의 작품에 익숙하다면 만족도가 아주 높지는 않을 것 같다. 이제 거의 그의 스타일이 어떤지 대략 파악이 되기에 다음번에도 비슷한 톤의 작품이 나온다면 피로도가 쌓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완성도가 훌륭하기에 비슷한 퀄리티로 나오기만 한다면 꾸준히 팬들의 사랑은 받을 감독이다.

 

 

 

어셔가의 몰락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부와 미래를 쥐기 위해 가족 기업을 일궈낸 무자비한 남매. 하지만 가문의 상속자들이 하나둘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면서 그들의 왕국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www.netfli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