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마이크 플래너건
■출연: 케이트 시걸, 잭 길퍼드, 해미시 링클레이터, 헨리 토머스, 크리스틴 리먼, 사만다 슬로얀, 익비 리그니, 라훌 콜리, 애너라 시몬, 애나베스 기시, 알렉스 에소
■시놉시스: 음주 운전으로 살인을 저지른 뒤 4년간 복역을 한 후 고향인 크로켓 아일랜드 (인구가 100명 조금 넘는 어촌 섬마을)에 라일리가 돌아오게 되고 비슷한 시기에 아주 열정이 넘치는 젊은 신부 폴이 이 섬에 부임한다. 이때부터 논리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기이한 일들이 연이어 마을 전체에 발생하게 되는데 기적처럼 보이는 사건이 계속 일어나자 섬마을 전체에 종교적인 믿음이 다시 강해지기 시작한다. 과연 이 기적에는 대가가 따르는 것일까?
■호러 장르에 슬픈 감성을 얹어서 고품격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게 주특기인 마이크 플래너건 감독의 작품으로 이전 작품들인 <힐하우스의 유령> <블라이 저택의 유령> 그리고 영화 <닥터 슬립>까지 주로 가족 이야기를 다루면서 슬픈 정서가 저변에 깔려있기 때문에 한 번 정도는 재밌게 봤지만 자꾸 반복이 되면서 이 양반 슬슬 약발(?)이 떨어지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작품을 들고나왔다.
■마이크 플래너건 주특기 중 하나가 캐릭터 빌드업을 너무 잘한다는 것이다. 영화보다는 특히 드라마에서 그 재주가 빛을 발하는데 <어둠 속의 미사>에서도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대사를 통해서 삶과 죽음, 믿음 등에 대한 철학적인 대사가 자주 등장한다.
■이 드라마는 스토리와 캐릭터를 따라가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초반은 굉장히 느릿하게 전개가 된다. 취향에 안 맞는다고 포기하지 말고 3회까지는 꼭 볼 것. 본격적인 이야기는 3회 후반부터다!
■외딴 마을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현상들을 접하는 분위기가 스티븐 킹의 작품이랑 유사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부는 역시 마이크 플래너건 특유의 분위기를 잔뜩 담고 있다.
■초자연적인 현상을 종교적 믿음과 결합시키면서 아주 묘한 분위기가 펼쳐지는데 스포일러가 돼서 드라마의 절반 이상은 어떠한 얘기도 할 수가 없다. 정말 절묘하게 잘 들어 맞아서 광신적인 믿음으로 연결되는 전개가 굉장히 설득력이 있다.
■물론 초반에 차곡차곡 쌓아가는 빌드업이 너무 느리긴 하지만 이 드라마의 주제를 생각하면 필요한 단계일 수밖에 없고 도리어 몰아치는 후반부 전개는 어쩌면 너무 장르적으로 풀어낸 느낌이라 재미는 있지만 초반과 비교하면 굉장히 이질적인 느낌도 든다. 그래서 후반부 때문에 더 좋을 수도 있고 별로일 수도 있고 사람 취향에 따라 나누어질 것으로 예상됨.
■모든 에피소드 연출은 마이크 플래너건 본인이 직접 했고 역시 10편 이하의 미니시리즈는 한 사람이 연출하는 게 일관적인 톤 유지 면에서 맞는 것 같다. 각본도 본인과 함께 친동생인 제임스 플래너건이 작업을 했다.
■마이크 플래너건 사단 배우 중 한 명인 칼라 구기노 누님이 캐스팅에 없던데 아주 잠깐 출연을 하기는 한다. 이걸 내가 바로 알아채다니! 칼라 구기노 누님 광팬 인증!
■마이크 플래너건 사단이면서 비중 적은 역할을 주로 맡던 배우 알렉스 에소 (사탄의 드론, 오디션, 닥터 슬립 출연/ 개인적으로 굉장히 응원하는 배우) 가 드디어 조연급으로 당당히 나오는데 처음에는 못 알아봤다. 그 이유는...
■재미 면에서는 <힐하우스의 유령>보다는 좀 덜하고 <블라이 저택의 유령>보다는 훨씬 좋았고 자신의 주특기를 살리면서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시켰다는 점에서는 굉장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호불호가 갈릴 작품임에는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