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netflix.com/title/81630892
■ 감독: 타이 웨스트 - '엑스 (X, 2022)' '새크라멘트 (The Sacrament, 2013)' 연출
■ 출연: 미아 고스, 데이비드 코런스웻, 탠디 라이트, 매튜 서더랜드, 엠마 젠킨스
■ 시놉시스: 전작 '엑스 (X, 2022)에서 벌어진 사건으로부터 수십 년 전인 1918년 텍사스의 어느 시골 마을, 춤과 영화에 집착하는 야심에 찬 시골 소녀 펄(Pearl)은 어서 이곳을 떠나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싶어 한다. 하지만, 현실은 휠체어 신세를 지는 아버지와 너무 엄격하게 펄의 생활을 통제하는 어머니와 함께 농장에 갇혀 하루하루 의미 없이 지내고 있었다. 무엇보다, 펄은 사진 속의 예쁜 소녀들처럼 되고 싶지 어머니 같은 여자가 되기는 죽어도 싫었다. 그러던 어느 날, 펄은 자신의 영화와도 같은 삶에 대한 꿈이 꺾이게 되면서 엄청난 좌절감과 함께 폭력적인 성향을 띠기 시작하고 억눌러 왔던 감정들을 마구 쏟아내기 시작하는데...
■ 타이 웨스트 감독이 연출하는 '펄'은 ‘X 시리즈 3부작’의 2편에 해당하지만 시간순으로는 프리퀄에 해당한다.
■ 'X' 3부작의 설정
- 1979년으로 설정된 1편 ‘X’에서 미아 고스는 1인 2역을 연기하는데 포르노 배우 ‘맥신’과 노인 ‘펄’로 등장한다.
- 2편 ‘펄’은 바로 1편에서 노인으로 나온 ‘펄’의 어린 시절인 19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이야기가 전개된다.
- 조만간 공개될 3편 ‘맥신 (MaXXXine)’은 1980년대를 배경으로 1편 ‘X’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맥신’이 배우로 성공하기 위해 LA로 이주한 뒤 벌어지는 내용이라고 한다.
■ 3부작으로 구성된 영화들이 각각의 고유한 특징을 가졌다!
- 1편 ‘X’는 ‘텍사스 전기톱 학살’이 공개됐던 70년대 슬래셔 영화 스타일
- 2편 ‘펄’은 1920~1950년대에 제작되던 방식의 화려한 색감이 강조된 ‘테크니컬러 (Technicolor) 스타일
- 3편 ‘맥신’은 비디오테이프의 태동기인 80년대 스타일을 담아낼 예정이라고 한다.
■ ‘펄’은 ‘테크니컬러(Technicolor)’ 스타일을 화면에 담아냈는데 대표적인 ‘테크니컬러’ 영화로는 ‘오즈의 마법사’가 있다. 감독에 의하면 ‘메리 포핀스’ 또는 ‘오즈의 마법사’같은 느낌이 나는 멜로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고 ‘뒤틀린 디즈니 영화’로 보면 될 것 같다고 한다.
■ 전편의 프리퀄이면서 훨씬 앞선 시대를 담아낸 것도 그렇고 ‘펄’ 영화 자체가 독립적인 작품이라 ‘X’를 감상하지 않아도 별 상관이 없는 작품이다.
■ 할리우드의 황금기인 1930`1940년대 영화를 표방했다고 하는데 워낙 본 게 많이 없지만 보자마자 화면의 톤이나 주인공 캐릭터의 행동 등을 보면서 바로 떠오른 게 ‘오즈의 마법사’였다. 비주얼적으로는 그런 분위기가 많이 난다. 내용은 섬뜩하지만 너무 사랑스러운 밝은 톤의 영화처럼 느껴지는 게 그런 이유인 것 같다. 물론 초중반까지만 그렇고 후반부는 주인공이 미쳐 날뛰는 영화로 전환되면서 피비린내가 진동한다.
■ 주인공이 상대방에게 설명할 때 중요한 이야기를 다 말로 때우고 넘어가는 방식을 굉장히 게으르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후반에 그런 장면이 있다. 그런데 여기선 미아 고스의 심리묘사와 감정 표현을 해주는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고 싶다.
■ 솔직히 ‘펄’로 미아 고스가 영화제 등에서 수상을 많이 할 만큼 연기를 잘해 줬다고 생각이 든다. 장르 영화이기에 그 정도로 주목은 못 받은 거 같은데 현실이 시궁창인 한 여성이 자신만의 이상적인 미래를 꿈꿔보다가 좌절하며 심리적으로 파멸의 길로 다다르는 과정을 정말 섬뜩하게 잘해냈다고 생각한다.
■1편 'X'에서 중요한 역할이지만 그냥 미치광이 노인네라는 것 말고는 알려진 게 없었으나 2편 '펄'에서 과거사를 보여주면서 캐릭터 빌드업이 되는 동시에 1편의 완성도까지 높이게 된 아주 훌륭한 속편이자 프리퀄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귀엽고 사랑스러웠다가 잔혹하고 소름 돋는 복잡한 심정을 표현해낼 배우로 미아 고스가 아니면 과연 누가 이 역할을 맡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