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값하는 영화 후기

강아지의 눈으로 바라본 견생의 희로애락 <왓챠>' 환상의 마로나 (Marona's Fantastic Tale, 2019)' 후기

쿠엔틴핀처 2024. 4. 13.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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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마로나 | 왓챠

9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강아지 마로나. 교통사고로 형제들 곁을 떠나게 된 그는 곡예사 마놀부터 건설업자 이스트반, 여자아이 솔랑주를 만나 제2의 삶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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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L'Extraordinaire Voyage de Marona (루마니아, 프랑스, 벨기에 합작 애니메이션)

■감독: 안카 다미안

■출연: 리지 브로체르, 브루노 살로몬, 티에리 한시세, 나탈리 부테푸, 쉬렐 메이-바르, 마이라 슈미트

■시놉시스: 귀여운 강아지 마로나는 9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인간 주인을 만나고 많은 사랑을 받는다. 마로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다양한 주인들 마놀, 이스트반 그리고 솔랑주를 만나며 성장해 나간다. 한편, 마로나는 차에 치이는 사고로 그동안 살아온 인생을 떠올리게 되고 솔랑주가 그의 곁을 지키게 되는데...

 

 

■평소 영화적으로 내 취향과는 거리도 멀고 내 감성에 너무 과분했던 영화. 신파극에서처럼 눈물을 이래도 안흘릴래? 하면서 강요하지 않고 이렇게 담담하게 상황을 그려내는게 훨씬 사람을 울컥하게 만든다.

■잡종 유기견인 마로나가 차에 치이면서 그동안 자신의 '견생'을 뒤돌아보는 내용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인데 어떻게 주인이 여러 번 바뀌었으며 주인들에게 사랑을 받으려고 노력했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시작부터 차에 치인 '마로나'를 보여주기 때문에 이건 마냥 행복한 내용이 아니라는 전제를 깔고 시작한다. 그렇다고 한없이 슬프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아름답기도 하고 개를 키우는 사람들에겐 정말 많은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개의 시점으로 바라보는 다양한 인간들의 모습은 필요에 따라 자신을 돌봐주다가 이기적인 모습으로 변하기도 하고 그렇게 변하는 걸 감지하면서도 주인에게 충실하려는 마로나의 모습이 가슴이 아프다.

파스텔톤과 목탄 스케치 등을 이용해서 그 어디에서도 본적 없는 독특한 작화방식이 너무 아름답고 몽환적이고 피카소 그림을 펼쳐놓은 것 같은 분위기인데 마로나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이라고 이해를 하니까 더 재밌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애니메이션이기에 가능한 현실을 초월한 화면 기법 덕분에 실사 영화에서는 절대로 경험해 볼 수 없는 독특하고 소중한 경험을 한 거 같다.

■다른 어떤 작품에서도 느껴볼 수 없는 시각적인 아름다움과 공감이 가는 내용으로 n차 관람할만한 가치가 있는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된다.

 

 

 

‘이 포스팅은 왓챠 큐레이터 활동의 일환으로, 구매 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