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값하는 영화 후기

뱀파이어 장르와 정치 풍자극의 조합 <넷플릭스> 칠레 블랙코미디 / 호러 영화 '공작 (El Conde, 2023)' 후기

쿠엔틴핀처 2024. 4. 16. 22:12

https://www.netflix.com/title/81590652

 

공작 |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세상을 떠날 준비를 마친 흡혈귀,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하지만 죽음의 운명은 그를 놓아줄 생각이 없다. 마지막 피의 식사를 할 때까지. 파블로 라라인의 어두운 풍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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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파블로 라라인

■출연: 하이메 바델, 글로리아 문치마예르, 알프레도 카스트로, 파울라 룩싱게르, 스텔라 고넷, 안토니아 세헤르스, 마르시알 타글레, 디에고 무뇨스, 암파로 노게라, 카탈리나 게라, 마리아 델 로사리오 사모라

■시놉시스: 그동안의 특권을 버리고 자신의 죽음을 위장한 뒤 피노체트는 은둔 생활을 하며 모종의 이유로 죽음을 결심한다. 그동안 그로 인해 많은 이득을 보았던 가족들이 그가 은둔하고 있는 시골로 찾아오고 재산 정리를 위해 젊은 여성 회계사 (사실은 퇴마사) 카르멘도 방문하게 되는데...

제8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각본상 수상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독재자와 그 주변의 인간들은 물론 국제사회의 관계까지도 '흡혈귀라는 소재를 설정으로 너무 잘 녹여내서 신랄한 풍자극이 완성되었다.'

■칠레의 실제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 그를 250세 먹은 흡혈귀로 설정을 했다.

단순한 정치 블랙 코미디로 전개될 내용을 ‘흡혈귀'라는 설정을 입혀서 장르적 재미까지 끌어낸 아주 독특한 영화였다.

흑백영화로 제작된 것도 분위기에 한몫한다. 사실 흑백인 이유는 영화를 다 보고 나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영화도중 또다른 역사적 인물이 등장하는데 피노체트와 깊은 관련이 있다. (강력 스포라서 누구인지는 생략) 사실 그 인물과 피노체트의 역사적인 관계를 잘 몰랐기에 두 사람의 이름으로 검색을 해보니 꽤 많은 뉴스기사가 나왔다. 충분히 상상으로 연결시킬만한 접점이 많더라. 굉장히 창의적이고 재밌는 시도라고 생각된다.

★다음은 Time지에 올라온 ‘공작'과 파블로 라라인 감독에 관한 글을 일부 직접 번역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

- 이 영화의 감독인 파블로 라라인은 금수저 집안 출신이고 그의 아버지도 피노체트의 독재를 지지하던 우익 정당의 의원이었고 어머니도 보수 정부의 내각 장관을 역임했다. 그래서 감독 출신 자체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적합한 인물인가 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 본인 말에 의하면 독재의 위험에 전혀 노출되지 않은 안전한 환경에서 자랐고 고등학교와 대학교 시절 사이쯤에 자신만의 사회적, 계급적 의식을 확실히 해 둘 필요가 있었다고 한다.

- Guardian지 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칠레 사람이고 칠레가 나의 세계이다. 그런데 어떻게 그곳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을 수가 있겠나"라고 전했다.

- 공식 보고서에 따르면 1500명의 반체체 인사가 사라졌고 40000명이 고문을 당했고 그중 2000명이 고문 도중 사망했다고 한다.

- 라라인 감독은 “악을 보기 위해 어두운 곳에 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가능한한 용감해지고 싶다.”라고 전했다.

감독의 메세지가 집약된 마지막 엔딩이 정말 맘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