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값하는 영화 후기

힐링? 킬링? 워맨스릴러 복수극 <왓챠> 한국 미스터리 / 범죄 영화 '그녀의 취미생활 (Her Hobby, 2023)' 후기

쿠엔틴핀처 2024. 4. 17. 18:42
 

그녀의 취미생활 | 왓챠

한적한 시골 마을에 혜정이 이사 오자 마을 주민 정인은 폐쇄적인 시골 마을에 대해 경고하지만, 혜정은 개의치 않는다. 어느 날 정인의 집에서 거금이 발견되고 마을 사람들은 정인의 집을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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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하명미

■출연: 정이서, 김혜나

■시놉시스 (from BIFAN 프로그램 노트)

남편으로부터 가정폭력을 겪은 정인은 그토록 떠나고 싶었던 고향 ‘박하 마을’로 돌아오게 된다. 정인은 농장 일에 불려 다니며 마을 사람들의 오지랖에 시달린다. 그러던 중 비슷한 시기에 도시에서 박하 마을로 이사 온 이웃집 언니 혜정에게 흥미를 느끼게 된다. 정인은 윗집 언니 혜정과 그녀의 삶을 점점 동경하게 된다. 한 편 혜정은 정인의 서늘한 비밀을 알게 되면서 그녀와의 취미생활을 시작하는데…

■감상하고 나면 연상되는 영화들이 몇 개 있다.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이끼', '델마와 루이스'

■여러 장면에서 절제된 연출을 보여주는데 영화의 전반적인 톤을 고려한 최종 선택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는 더 화끈하고 자극적인 복수극을 선호하긴 하지만 '그녀의 취미생활'은 디테일이 생략이 되는 몇몇 장면 덕분에 도리어 영화의 분위기를 몽환적 느낌이 들게 만든다.

■정이서, 김혜나 두 배우 모두 캐릭터에 맞는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다. 각각의 캐릭터보다는 둘이 합쳐질 때의 시너지 효과가 상당하다. 두 캐릭터가 함께 할 때 진정한 캐릭터성이 빛을 발하는 것 같다.

■두 주인공이 손 흔들며 인사하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오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힐링이 된다.

배경음악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미스터리한 BGM이 깔리다가도 그 끝에는 희망이 있을 것 같은 청아한 멜로디가 살짝살짝 나오는데 주인공들에게 다가올 운명을 예고하는듯한 느낌이 강하게 전해졌다.

■스릴러 장르로서 보여줘야 될 긴박함은 많이 부족한 편이다. 빌드업이 너무 길어지면서 긴장감의 완급 조절은 제대로 해주지 못해서 아쉽다.

■지금 포스터에 보이는 총을 들고 하얀 옷을 입고 있는 저 비주얼이 영화의 엔딩을 특히 인상 깊게 만들었다. 종교 의식을 치르듯 전개되는 결말 시퀀스에서 흰옷이 주는 대비는 강렬하다.

■계속 '저 흰옷이 핏물을 덮어쓰고 빨간 드레스가 언제 되려나'를 기대하며 시청한 1인...

■미스터리한 과거를 가지고 있는 '혜정'의 프리퀄 스토리가 궁금해졌고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두 사람의 운명에 대해서도 마치 '트루먼 쇼'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하듯 과연 주인공들은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도 들게 된다.

■무엇보다 장르 영화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는 하명미 감독님의 차기작이 정말 기다려진다. 제한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 류의 영화나 '미드소마'처럼 화사하고 잔혹한 호러 장르를 잘 하실 수 있을 것 같다!

‘이 포스팅은 왓챠 큐레이터 활동의 일환으로, 구매 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