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값하는 드라마 후기

비행기 추락사고를 겪은 여성들의 트라우마와 유대감에 관한 이야기 <티빙> 미국 스릴러 드라마 '옐로우 재킷 (Yellow Jacket) 시즌 1 후기

쿠엔틴핀처 2024. 5. 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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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우재킷 1화 | TVING

최고의 화제작! 형언할 수 없는 압도적 스릴러! 누구도 알아서는 안될 25년 전의 비밀이 드러난다 유망한 여자고등학교 축구팀 ‘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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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애슐리 라일, 바트 닉커슨 (넷플릭스 '나르코스', '나르코스: 멕시코' 제작, 각본)

출연: 멜라니 린스키, 소피 넬리스, 자스민 사보이 브라운, 타우니 사이프레스, 사만사 핸라티, 크리스티나 리치, 소피 대처, 줄리엣 루이스, 엘라 퍼넬,

시놉시스: 시대배경은 1996년, 고등학교 여자 축구팀 "옐로우 재킷"이 전국 대회로 향하던 도중 비행기 사고로 추락하게 되고 산속에서 구조되기만을 기다리면서 생존을 위해 힘겹게 살아가다가 19개월 만에 구출돼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물론 많은 사망자가 있었고 돌아온 사람들은 아주 운 좋은 몇 명 정도일 뿐이다. 그로부터 25년 후인 2021년, 그때 있었던 일에 관해서는 생존자들이 함구하면서 조난 기간의 기억 때문에 모두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게 된다. 과연 25년 전 산속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사람들에게 공개하기 조차 힘든 충격적인 진실은 무엇일까?

 

서바이벌 + 청춘드라마 + 90년대 노스탤지어 요소들이 적절하게 잘 합쳐진 스타일의 드라마였다.

■일단 ‘로스트’의 팬들이라면 굉장히 반갑게 시청할 수 있는 내용인데 비행기 추락후 생존한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유사성도 그렇고 과거와 현재 교차 편집을 통해서 각 인물들이 어떤 사람들인지를 소개하는 방식도 유사하다. 거기에 더해져서 울려 퍼지는 90년대 팝음악(주로 얼터너티브 록음악)들이 향수를 자극한다.

■또, 2021년에 벌어지는 이야기는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는 일상생활 속에서 과거의 사건때문에 자꾸 어떤 일이 생기면서 중년여성들의 미스터리/스릴러 분위기로 가기 때문에훨씬 더 어두운 톤의 ‘위기의 주부들’ 분위기도 살짝 느껴진다.

1화 오프닝부터 아주 강렬하다. 누군가에게 사냥당하듯 쫓기는 누더기를 걸친 여자가 나오고 그 뒤에 복면을 쓴 괴한이 등장하는데 체구도 작고 옷차림도 티셔츠에 운동화 차림이라 조난 당한 사람 중의 한 명인 것으로 추측이 된다.

■80~90년대를 무대로 펼쳐지는 미스터리/스릴러 장르는 일단 인터넷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 극의 긴장감을 살리기도 하고 드라마를 보는 10~20대 시청자들에게는 경험해보지 않은 신세계로 여겨져서 더 신선하게 다가오기 때문에 몰입을 돕는 장치 역할을 해주는 것 같다.

■또 SNS가 존재하지 않던 시절의 과거이기 때문에 현재 문명사회로 돌아온 생존자들이 과거를 숨기고 살기에 매우 용이하다는 잇점이 있다.

■누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이 글에서는 안밝히겠다. 청소년 시절과 성인 시절이 둘 다 나오는 캐릭터가 있고 청소년 시절만 나오는 캐릭터가 있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스포일러가 되어 버린다.

■일단 반가운 배우 두명은 90년대에 더 활발히 활동했고 지금도 꾸준히 나오고 있는 배우들인데 바로 줄리엣 루이스와 크리스티나 리치 / 물론 두 사람은 현재 배경에서 나오지만 90년대부터 봐왔던 익숙한 인물들이라 의도적인 캐스팅이라고 거의 확신이 든다.

줄리엣 루이스가 연기하는 캐릭터는 비주얼부터 강하고 다른 사람의 시선은 신경 쓰지 않는 I don’t give a shit 애티튜드의 인물.

크리스티나 리치가 연기하는 캐릭터는 범죄/스릴러 영화에서 핵심 비중이라고 할수있는 차분해 보이면서도 소시오패스적인 기질이 다분한 인물. 이 캐릭터가 섬안에서의 생존에 아주 큰 역할을 한다.

■그외에 여러 드라마/영화에 나왔던 익숙한 배우들은 멜라니 린스키 (두남자와1/2, 돈룩업), 소피 넬리스 (47미터 2편, 클로즈, 키드 디텍티브), 엘라 퍼넬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아미 오브 더 데드), 리뷰 휴슨 (산타 클라리타 다이어트) 등등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은 다양한 캐릭터들이 전부 다 캐릭터성이 풍부하다는 것인데 첫회에 본 캐릭터들의 이미지가 전부 다가 아니라는 것이다.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각 인물들의 의외적인 모습이 계속 추가되면서 선악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인물들이 많기 때문에 1화부터 던져지는 떡밥 (쟤는 누구지? 쟤들은 왜 저러고 있지? 누가 주도권을 잡은 거지? 등등)에 대한 내용에 더 궁금증을 더해주는 역할을 한다.

시즌2로 연결되는 클리프행어 엔딩이긴 한데 짜증이 난다기보단 개인적으론 다음 시즌에 어떤 내용이 펼쳐질 것이다라는 암시를 충분히 해준 결말이라 만족스럽게 끝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