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조지 밀러
■ 출연: 안야 테일러 조이, 크리스 헴스워스 외 다수
■ 공식 시놉시스: 문명 붕괴 45년 후, 황폐해진 세상 속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풍요가 가득한 ‘녹색의 땅’에서 자란 ‘퓨리오사’(안야 테일러-조이)는 바이커 군단의 폭군 ‘디멘투스’(크리스 헴스워스)의 손에 모든 것을 잃고 만다. 가족도 행복도 모두 빼앗기고 세상에 홀로 내던져진 ‘퓨리오사’는 반드시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인생 전부를 건 복수를 시작하는데...
■ 인상평: '분노의 도로'가 액션 활극이었다면 '퓨리오사'는 액션을 곁들인 한편의 대하드라마였다.
'서사를 통해 '퓨리오사'의 여정을 따라간다.'
■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총 5개의 챕터를 통해 18년간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서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던 여러 가지 내용의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꽉 채워주면서 서사를 중요시한 영화였다.
'퓨리오사'는 왜 임모탄 조의 휘하에 있게 된 것인지
'퓨리오사'는 어떤 일로 인해서 한 쪽 팔을 잃게 된 것인지
'퓨리오사'는 왜 그렇게 필사적으로 '녹색의 땅'으로 가려고 하는지
■ 이런 의문점들과 더불어 지금의 '퓨리오사'를 있게 해준 퓨리오사의 어머니 '메리 조 바', 퓨리오사의 멘토 근위 대장 '잭' 그리고 과거의 숙적 '디멘투스' 등의 캐릭터들을 소개한다.
■ 이 모든 요소가 '퓨리오사'라는 캐릭터를 한층 더 입체적으로 만들면서 관객 입장에서 훨씬 더 그녀를 응원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와의 연결고리
■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와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한 영화로 묶는다면 '분노의 도로' 가 6번째 챕터에 해당한다고 보면 된다.
■ '분노의 도로'는 3일간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인물들의 갈등구조가 캐릭터 서사의 전부였지만 이번 프리퀄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근위 대장 퓨리오사가 되었는지 그녀의 인생 여정을 전부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런 '퓨리오사'의 성장 과정을 통해 드라마적 요소가 더해지면서 그녀는 '완성형' 캐릭터가 되었고 '분노의 도로'에서 보여줄 행동의 '동기부여'가 더 확고해진다
대화를 거의 하지 않는 '퓨리오사'
■ 영화 속 '퓨리오사' 캐릭터는 대사가 많이 나오지 않는다. 어릴 때부터 납치를 당하고 가족과 생이별을 하고 원수와 함께 지내며 복수의 칼을 가는 '퓨리오사'에게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상대도 없고 대화를 나눈다는 것 자체사 사치일 뿐. 정말 위급한 순간을 제외하고는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에서만 대사를 들을 수 있었다. 대사보다는 그녀의 복수심이 느껴지는 강렬한 눈빛으로 모든 걸 말해준다.
더욱더 방대하고 디테일해진 '매드맥스' 세계관
■ 전작의 '시타델' 뿐만 아니라 조지 밀러 감독이 창조해낸 '가스타운', '무기농장'등의 방대한 세계관을 좀 더 디테일하게 관찰할 수 있었다.
임모탄 조가 '물'이라면 디멘투스는 '불'같은 존재
■ '분노의 도로'로 이미 익숙한 '임모탄 조'와 새로운 빌런 '디멘투스'가 모두 등장하는데 두 사람의 성격은 정반대라고 볼 수 있다.
■ '임모탄 조'의 경우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도 항상 머리를 굴리며 협상가로서의 모습도 보여주면서 항상 냉철하게 판단을 먼저 하는 스타일
■ '디멘투스'는 화려한 언변과 행동을 통해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사람들을 이끄는 스타일.
가장 기대했던 '조지 밀러'만이 가능한 액션 시퀀스
■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서 보여준 사막 한가운데서의 추격 액션 장면은 이번에도 여전하다. 몇 가지 장치가 추가되며 변주를 주면서 재탕이 아닌 신선한 맛이 있었다.
■ 자동차 추격전을 보여주면서 이렇게 다양한 각도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액션을 보여주는 건 조지 밀러 감독만이 할 수 있는 것 같다. 여러 각도에 배치한 카메라와 박진감 넘치는 편집을 통해 또 한 번 눈이 휘둥그레지는 액션 장면을 볼 수 있었다.
■ 액션 그 자체로 승부를 봤던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와 비교가 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전작에서 궁금했던 여러 설정과 캐릭터의 오리진에 대한 이야기를 이번 프리퀄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에서 전부 제대로 녹여내 모든 궁금증을 해결해 줬고 이미 조지 밀러 감독의 머릿속에 다 있었던 내용인지 급조한 티가 나지도 않고 두 편의 영화가 한편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깔끔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와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한 번에 이어서 볼 예정이다. 지금도 귓가에 바이크와 차량들의 엔진 소리가 들리는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