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값하는 영화 후기

'장엄한 액션/스릴러 대서사시' 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Furiosa: A Mad Max Saga, 2024)' 후기

쿠엔틴핀처 2024. 6. 3. 13:30

 

■ 감독: 조지 밀러

■ 출연: 안야 테일러 조이, 크리스 헴스워스 외 다수

■ 공식 시놉시스: 문명 붕괴 45년 후, 황폐해진 세상 속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풍요가 가득한 ‘녹색의 땅’에서 자란 ‘퓨리오사’(안야 테일러-조이)는 바이커 군단의 폭군 ‘디멘투스’(크리스 헴스워스)의 손에 모든 것을 잃고 만다. 가족도 행복도 모두 빼앗기고 세상에 홀로 내던져진 ‘퓨리오사’는 반드시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인생 전부를 건 복수를 시작하는데...

■ 인상평: '분노의 도로'가 액션 활극이었다면 '퓨리오사'는 액션을 곁들인 한편의 대하드라마였다.

 

'서사를 통해 '퓨리오사'의 여정을 따라간다.'

■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총 5개의 챕터를 통해 18년간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서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던 여러 가지 내용의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꽉 채워주면서 서사를 중요시한 영화였다.

'퓨리오사'는 왜 임모탄 조의 휘하에 있게 된 것인지

'퓨리오사'는 어떤 일로 인해서 한 쪽 팔을 잃게 된 것인지

'퓨리오사'는 왜 그렇게 필사적으로 '녹색의 땅'으로 가려고 하는지

이런 의문점들과 더불어 지금의 '퓨리오사'를 있게 해준 퓨리오사의 어머니 '메리 조 바', 퓨리오사의 멘토 근위 대장 '잭' 그리고 과거의 숙적 '디멘투스' 등의 캐릭터들을 소개한다.

■ 이 모든 요소가 '퓨리오사'라는 캐릭터를 한층 더 입체적으로 만들면서 관객 입장에서 훨씬 더 그녀를 응원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와의 연결고리

■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와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한 영화로 묶는다면 '분노의 도로' 가 6번째 챕터에 해당한다고 보면 된다.

'분노의 도로'는 3일간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인물들의 갈등구조가 캐릭터 서사의 전부였지만 이번 프리퀄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근위 대장 퓨리오사가 되었는지 그녀의 인생 여정을 전부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런 '퓨리오사'의 성장 과정을 통해 드라마적 요소가 더해지면서 그녀는 '완성형' 캐릭터가 되었고 '분노의 도로'에서 보여줄 행동의 '동기부여'가 더 확고해진다

대화를 거의 하지 않는 '퓨리오사'

■ 영화 속 '퓨리오사' 캐릭터는 대사가 많이 나오지 않는다. 어릴 때부터 납치를 당하고 가족과 생이별을 하고 원수와 함께 지내며 복수의 칼을 가는 '퓨리오사'에게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상대도 없고 대화를 나눈다는 것 자체사 사치일 뿐. 정말 위급한 순간을 제외하고는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에서만 대사를 들을 수 있었다. 대사보다는 그녀의 복수심이 느껴지는 강렬한 눈빛으로 모든 걸 말해준다.

 

 

 

더욱더 방대하고 디테일해진 '매드맥스' 세계관

전작의 '시타델' 뿐만 아니라 조지 밀러 감독이 창조해낸 '가스타운', '무기농장'등의 방대한 세계관을 좀 더 디테일하게 관찰할 수 있었다.

 

임모탄 조가 '물'이라면 디멘투스는 '불'같은 존재

■ '분노의 도로'로 이미 익숙한 '임모탄 조'와 새로운 빌런 '디멘투스'가 모두 등장하는데 두 사람의 성격은 정반대라고 볼 수 있다.

'임모탄 조'의 경우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도 항상 머리를 굴리며 협상가로서의 모습도 보여주면서 항상 냉철하게 판단을 먼저 하는 스타일

'디멘투스'는 화려한 언변과 행동을 통해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사람들을 이끄는 스타일.

가장 기대했던 '조지 밀러'만이 가능한 액션 시퀀스

■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서 보여준 사막 한가운데서의 추격 액션 장면은 이번에도 여전하다. 몇 가지 장치가 추가되며 변주를 주면서 재탕이 아닌 신선한 맛이 있었다.

자동차 추격전을 보여주면서 이렇게 다양한 각도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액션을 보여주는 건 조지 밀러 감독만이 할 수 있는 것 같다. 여러 각도에 배치한 카메라와 박진감 넘치는 편집을 통해 또 한 번 눈이 휘둥그레지는 액션 장면을 볼 수 있었다.

 

 

■ 액션 그 자체로 승부를 봤던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와 비교가 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전작에서 궁금했던 여러 설정과 캐릭터의 오리진에 대한 이야기를 이번 프리퀄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에서 전부 제대로 녹여내 모든 궁금증을 해결해 줬고 이미 조지 밀러 감독의 머릿속에 다 있었던 내용인지 급조한 티가 나지도 않고 두 편의 영화가 한편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깔끔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와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한 번에 이어서 볼 예정이다. 지금도 귓가에 바이크와 차량들의 엔진 소리가 들리는 거 같다...